Plant Cell Signaling Laboratory
(1) 식물발달 및 뿌리체계 조절 전사인자의 작용 분자기전 및 유전자조절 네트워크 연구
현재 세계 인구가 68억에서 2050년에 91억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농업생산성 증가율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더욱이 기후 변화는 농업생산성에 매우 큰 불확실성을 부여한다. 고갈되는 석유자원 및 석유에너지 자원의 사용에 의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에 기인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건조를 포함한 기후 변화 등으로 최근 들어 탄소 중립적 바이오연료 작물의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높은 수율을 가진 작물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 고가의 비용 투입에 의존하지 않는 적은 양의 물과 비료를 사용하는 새로운 작물과 건조, 열, 침수, 해충 등에 저항성을 가진 작물의 개발을 통한 제 2차 녹색 혁명이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많은 과학자들은 식물의 뿌리를 이러한 노력의 대상의 중심으로 보기 시작 했다. 뿌리 능력의 개선을 통하여 불모지를 농업생산성이 있는 땅으로 변환 시킬 수 있다. 뿌리의 시스템 구조가 환경에 맞게 발달될 수 있다면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새로운 2차 녹색 혁명에 기여할 수 있는 뿌리 재설계를 위해서는 뿌리와 지상부 간의 교신 및 해당 교신이 가지는 뿌리발달의 영향력에 대한 정교한 분석, 뿌리 분열조직의 기능 및 branching의 단순 모델로 뿌리 생물학의 모든 측면에서의 통합화와 뿌리의 환경요인의 영향력을 구현한 모델의 구축 등 다양한 뿌리 생물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식물의 영양과 물의 흡수 및 토양 부착에 기능하여 식물의 생존과 환경스트레스 저항에 중요한 뿌리의 발달과정을 조절하는 전사인자들에 의한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뿌리에서 흡수되는 영양소와 건조 및 저온 등 비생물 재해 스트레스 요인들에 의한 조절 네트워크의 주요 작동원리를 규명하고자 한다. 결정적인 중요한 유전자들을 게놈상의 방법과 통섭적 접근 방식으로 비교적 쉽게 확인하여 작물에 빠르게 시험할 수 있는 애기장대를 본 연구의 주 식물대상으로 한다. 본 연구를 통하여 식물발달의 기본 원리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이해 할 수 있으며 종국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작물 및 경제성 농작물에 적용하여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한 바이오매스 증진과 농작물 수율 증진과 척박한 환경에서의 작물 생산이 가능한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와 환경변화에 따른 네트워크 작동 원리를 도출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결과들은 종국적으로 핵심 분자 알고리즘의 재설계에 의한 합성 네트워크의 구축과 네트워크 조절의 기반 지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관다발 조직을 가지고 있는 모든 식물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식물의 뿌리는 식물이 토양에 고정되도록 하고, 무로가 무기질과 같은 영양소를 흡수하며 광 동화물질도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식물의 성장과 발달 및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 식물의 뿌리는 크게 주근(PR, primary root)과 측근(LR, lateral root) 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벼나 옥수수 같은 단자엽 식물은 주근 및 측근 외에 종자근(seminal root), 관근(crown root) 등 다양한 뿌리 형태를 가지고 있다.
측근은 식물의 뿌리체계구조의 주요한 결정인자이다. 식물에서 측근 발달과정에 관한 연구는 단순한 해부구조와 풍부한 유전학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 애기장대에서 주로 이루어져 있다. 애기장대 뿌리는 3개의 외각 조직 층, 즉 최외각으로부터 외피층, 피층, 내피를 가지고 있으며, 그 내부에 둘러쌓여져있는 pericycle(내초) 단층 및 내부 관다발조직으로 이루어져있다. 내초세포에는 유사분열이 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xylem pole pericycle(XPP) 세포가 있다. 측근은 기저분열조직에서 XPP 세포가 priming 되어 LR founder cell 로 형성되고, 옥신을 축적하기 시작하여 양쪽 세포핵이 공통 세포벽 쪽으로 이동하여 (LR founder cell polarization), 측근형성의 개시가 시작된다(그림 2).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수층 분열 및 병층 분열을 통하여 dome 모양의 측근의 원기를 형성한다. 최종적으로 LR은 외각 조직층 세포들의 분리를 통하여 주근으로부터 출현하여 주근 뿌리에 있는 것과 같은 분열조직에 의해 LR의 성장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측근의 전 발달과정에서 식물호르몬 옥신이 주요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식물호르몬 옥신에 의한 식물 성장과 발생을 조절과정의 대부분이 Aux/IAAs 와 transcription factor 인 Auxin Response Factors (ARF)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애기장대의 경우 23개의 ARF와 29개의 Aux/IAA 유전자가 존재한다. ARF 단백질들은 Auxin Response Element (AuxRE) 라고 하는 DNA 서열에 결합하여 전사를 활성화 하거나 억제한다. Aux/IAA는 ARF와 결합하여 ARF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옥신에 의한 유전자 발현을 음성적으로 조절 한다. 측근형성에 관여하는 옥신 반응성 전사조절 모듈의 일부가 애기장대에서 규명되었다. GATA23 전사조절인자는 IAA28-의존성 옥신 신호전달경로에서 측근형성 설립세포의 정체성을 특성화 짓는 기능을 수행한다. SLR/IAA14-ARF7-ARF19 전사조절인자 작용 시스템은 측근형성의 설립세포의 핵 극화를 조절하고, 2개의 Aux/IAA-ARF 모듈, 즉, SLR-ARF7-ARF19 과 BDL/IAA12-ARF5는 측근의 개시와 형태형성에 과정을 조절한다. 측근의 출현은 2개의 다른 Aux/IAA-ARF 모듈에 의해 주근의 내피와 외피세포층에서 조절되는데, SHY2/IAA3-ARFs 신호전달은 내피세포에서, SLR/IAA14-ARF7-ARF19 신호전달은 외피세포층에서 기능을 한다. Aux/IAA-ARF 모듈하부에서 측근 발달동안 Lateral Organ Boundaries Domain(LBD) 전사조절인자를 포함한 여러 전사조절인자가 기능을 한다. LBD16은 측근발달의 개시를 위한 설립세포의 대칭성 파괴에 관여 한다. LBD18은 LBD16과 연계하여 ARF7 및 ARF19 하부에서 측근형성을 조절한다 ARF19(그림 3). LBD18은 측근발달의 개시를 위한 비대칭적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E2Fa 전사인자의 발현을 활성화하고, LBD18은 세포벽 연화단백질 계열인 EXP14 및 EXP17 와 세포벽 재설계 효소 PG 등의 유전자발현을 촉진하여 측근의 출현을 촉진 한다 (그림 3). LBD 유전자는 식물체에서 특이적으로 발견되는 전사조절기능을 갖는 단백질들을 암호화하는 유전자들로써 식물체의 측면기관에서 주로 발현되며 LBD 도메인을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애기장대에는 43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BD 유전자는 주요 작물인 벼와 옥수수에도 다수 발견되며 측근형성과 같은 식물발달, 굴중성 미 식물구조형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실에서 예비 분석한바에 따르면 측근발달의 개시중 xylem pole pericycle cells에서 유전자발현이 증가하는 전사인자만 LBD16, LBD17, LBD18, LBD29, LBD33을 포함 146개가 파악되었으며, 따라서 측근발달을 조절하는 전사네트워크는 매우 복잡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적으로 측근발달을 핵심적으로 조절하는 ARF7/ARF19/LBD16/LBD18 소규모 전사네트워크의 분자기전 규명과 모델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2) LBD10 유전자의 애기장대 화분관 신장에서의 역할, 작용기전 및 조절 네트워크 규명
속씨식물의 종자 및 과실 생성을 위한 중복수정 과정은 웅성배우체인 화분과 자성배우체인 배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일어난다. 성숙한 화분의 화분관은 암술의 자방으로 둘러싸인 배주로 정자세포를 인도하며, 이후 인식 및 융합과정을 통해 수정과정이 완료된다. 화분관의 신장은 암술의 주두에 화분이 발아한 이후 길게는 약 24시간 동안 진행이 되며, 이처럼 긴 시간동안 다양한 세포 간 혹은 세포 내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여러 환경요인에 노출된다. 이 중 고온 스트레스는 화분-암술간 상호작용 및 화분관 신장을 억제하여 벼, 밀, 옥수수, 토마토와 같은 다양한 작물의 생산력을 감소시키는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리고 고온 유도성 Reactive Oxygen Species (ROS, 활성산소종)의 축적이 위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LATERAL ORGAN BOUNDARIES (LOB) DOMAIN (LBD) 유전자는 식물체 특이적 전사조절인자로써 식물의 성장, 발달 중 다양한 측면기관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이다. LBD에 관한 다양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애기장대 LBD16, LBD18, LBD29, LBD33 유전자는 식물뿌리 발달에 관여하며, LBD37/38/39 유전자는 식물대사과정에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포플러의 LBD1, LBD4, LBD15, LBD18 유전자는 이차생장과정에, LBD25는 광형태형성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주요 식량작물인 벼와 옥수수에서도 발견되며 최근연구에서 감자와 유채의 LBD 유전자군 정보가 공개되었다.
이러한 진전으로 앞으로 다양한 작물에서 LBD 전사활성인자의 역할 및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와 같은 식물체 특이적 유전자의 경우 식물에서만 존재하는 고유하고 정교한 조정의 이해, 즉 식물체 성장 및 발달의 본질을 규명하기에 적합하며, 화분 및 화분관처럼 종자식물의 생식성과 직접 연관된 연구는 농·산업용 작물의 생산성 증진, 종자식물의 바이오매스 증가, 신품종 육종, 개발 등 다양한 범위로의 지식의 연계 및 확대가 가능하므로 매우 흥미롭고 중요하며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본 연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고등식물의 중복수정 과정에서 정자세포 인도를 위한 화부관 형성 및 신장과정 중 LBD10 유전자의 작용기전 및 조절 네트워크를 규명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LBD10 전사활성인자의 화분관 세포 내 분자적, 생리학적 역할과 기능을 구명할 뿐만 아니라 하부 표적인자 탐색 및 화분관 특이적 조절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웅성배우체 특이적 분자조절 메커니즘을 규명한다. 이를 통해 창출된 학술적 가치를 향후 다양한 농·산업용 작물의 적용을 위한 연구에 활용하고자 한다.